자연의 원리란 참으로 신기하다. 그리고 자연의 원리는 사회의 원리와 무관하지 않다. 인간도 동물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존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나무가 다양할수록 숲이 더 번성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단다. 문화가 다양할수록 사회가 더 풍요로워진다고 -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 가르치는 사회과 교사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무를 숲을 이루는 개체로 본다면 사회를 이루는 개체는 개인이다 .개인들 역시 모두 다르게 태어났다. 나무가 다양할수록 숲이 번성한다면, 개인 간의 다양성이 실현될수록 사회가 번성한다는 말도 성립되리라. 이미 개인은 생김새도 기질도 다르게 태어났다. 자연의 원리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차이를 잘 계발시켜 개성, 즉 개인들 간의 다양성이 실현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잣대로 획일화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물론 사회에는 보편 윤리와 공동체의 규범이 존재하므로 이를 존중하고 지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최대한 각 개인 들 간의 차이를 존중하고 계발해 주는 방향으로 사회가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 우리네 학교와 사회는 그들을 획일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인간의 두뇌는 인간이 입증할 수 있는 이상으로 능력이 출중한데, 우리는 적절히 그 두뇌를 자극시키는 활동들을 하고 있는지. 그저 국영수만을 미친듯이 주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왜 공부 좀 잘 한다 싶으면 모두 의사, 판검사, 공무원인가? 세상에 할 수 있는, 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들이 원하는 직업일까, 부모가 원하는 직업일까, 사회에서 강요하는 직업일까?
먹고 살기 힘든 사회가 되면 개인 간의 다양성이 사라진다. 그리고 다양성이 사라진 숲이 황폐화되듯 사회도 황폐화될 수 있다. 학교는 학생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기회들을 주어야 하고, 사회는 어떤 직업을 선택해서 살아도 그가 열심히 일한다면 생계의 어려움이 없도록 적절한 분배와 보상이 이루어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10/13/0200000000AKR20161013145800017.HTML?input=1179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