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사회가 수능 필수 과목이 되나보다. 그런데 심화 선택 과목이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니 정말 답답해진다. 통합사회에 여러가지 영역이 들어가 있으니 심화 선택 과목은 없애야 한다. 이는 학습 부담의 경감이라는 취지에도 맞고, 학생들이 수능으로부터 자유롭게 심화 선택 과목을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다.
심화 선택 과목의 취지는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 진로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데에 있다. 다양한 과목을 개설해주면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다양한 선택은 위계를 만들어냈고, 학생들은 수능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 쉽게 공부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하여 결과적으로 다양성은 커녕 기형적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아무리 다양하게 열어둬도 수능에서 얼마나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두 과목을 선택하게 했는데도 쏠림 현상이 매우 심각했는데, 만일 한 과목을 선택하게 한다면? 생활과 윤리를 제외하고 모든 과목은 사장된다.
수능으로부터 자유로운 과목을 학교에서 열어 두고, 이를 통해 수업다운 수업 - 수능 문제 풀이 수업 말고 - 을 유도하고, 정량 평가 아닌 정성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대학 입시(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고등학교 때의 심화 선택 과목을 어떻게 학습했는지 보고 평가를 하면 되지 않을까?
교육부의 정책이 공교육 정상화에 있어야 하는데, 항상 발표되는 내용을 보면 공교육 정상화가 아니라 파행화를 자꾸 가져오는 것 같아서 우려된다. 선택 과목이 한 과목이 된다고? 난 심히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