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에서 본 황구의 비명 소리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개를 키워봤고, 지금도 그렇지만 그런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황구는 황구로 태어나서, 개농장으로 가게 되어서 그런 운명을 맞게 됐습니다.
아주 오래 전에 흑인이 흑인으로 태어나서 어디론가 잡혀가 노예가 되었던 것처럼요.
식용견과 애완견이 따로 있다고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아주 오래 전에 흑인은 백인을 위해 태어난 존재들이라고 백인들은 말했지요.
그리고 여자도 남자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주장을 할 때 사람들은 비아냥 거렸습니다.
"왜? 개도 인간과 똑같다고 하지? 웃기는 소리 집어치워!"
개는 품종과 관계없이 똑같은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인간이 인종과 관계없이 똑같은 속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이제 개고기 식용을 금지할 때가 되었습니다.
개고기와 개농장이 지금처럼 존재하는 한 우리가 보고 듣지 못할 뿐
황구의 비참한 죽음은 여전히 존재할 것입니다.
찐자는 그래도 나았죠. 동물농장팀에 발견되었으니까요.
하지만... 발견조차 되지 못하고 솥으로 간 황구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솥으로 가기까지 얼마나 많이 맞았고, 얼마나 피를 흘렸을까요?
개농장에서 망치나 솥, 개를 매달기 위한 줄, 각목 등을 찾아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 우리는 동물의 권리를 논할 때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아냥거리겠지요. "너는 고기 안 먹냐?' '사람부터 생각해라' 등등
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말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인간은 이미 개가 개답게 살 수 있는 터전을 빼앗았고 인간에 의지해서 살도록 길들여왔습니다.
더 나아가 키우기 좋도록 품종까지 끊임없이 개량해 왔지요. 그래서 인간과의 교감 능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뛰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개답게 살라고 무책임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그러려면 처음부터 그들을 내버려두고
환경을 훼손하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개식용 금지부터라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개농장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습니다. 제발 개만이라도 먼저 구해줍시다.
우리 인간이 그 정도의 도덕성과 아량은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