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동물 마케팅 유감

사회선생 2018. 11. 12. 14:28

정치인이나 연예인같이 인기로 먹고 사는 직업은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그들은 끊임없이 이미지 메이킹을 한다. 최근들어 개나 고양이가 그들의 이미지 메이킹의 소재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가 천만을 넘었다니, 개나 고양이 덕후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거다. 홍보용 사진마다 귀여운 개나 고양이와 함께 포즈를 잡아주며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 연기만 하면  인성까지 좋은 사람처럼 포장된다. 동물들이 원치도 않는 환경에 노출되며 소비되고 버려질까 걱정스러운데 아니나 다를까 그런 일이 또 발생했다. 

김용국이라는 보이그룹 멤버가 있다는데 - 학생들이 좋아하는 신인가수인가보다- 고양이 덕분에 인기를 얻었다가 고양이를 유기해서 인기를 한 방에 훅 날리게 생겼나보다. 얼마 전에는 이재명이 유기견 입양했다가 방치하더니 이번에는 길냥이가 되어서 우여곡절 끝에 보호소에 들어오게 된 고양이를 네티즌 추적대가 김용국의 고양이라는 것을 밝혀냈고, 계속 모른척 발뺌하던 그의 이중적 행태에 환멸을 느낀다며 돌아서고 있나보다. 그도 팬들에게 싸인 해 주는 것이 환멸난다고 했다니 피차 잘 된 일인듯 하다. 팬들은 그의 이미지 메이킹에 완전히 속았던거다.  

동물들이 TV 드라마에도 나오고, 오락 프로에도 나오고, CF에도 나오고... 그렇게 이용되는 것도 불편한데, 이제는 연예인이나 정치인의 장식품으로까지 등장한다. 호감도 높여 각종 프로그램에 나오고, 심지어 고양이 프로그램까지 진행했다고 한다.

다니엘 헤니처럼 유기견을 입양해 자기의 가족으로 생각하며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사람들도 많다. 대부분은 그렇다. 그들의 반려 동물 공개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꾸 TV 프로그램에서 특정 종의 동물들이 상품화되어 묘사되는 것이 거북하다. 소비의 대상으로 볼 수 없는 동물 소비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TV 보다가 귀여워서 사 들였지만 화장실 못 가리고, 분리불안으로 낑낑거리고, 소파 물어 뜯으며 사고치고, 덩치는 커지고, 병 걸려서 치료비 많이 들고, 늙어 털 빠지며 볼품없어지면 사람들은 버린다. 물건처럼 효용을 다 하면 버린다. 

소비가 아니라 관계와 책임을 중시해야 하는데, 우리네 TV 프로그램에서는 그걸 다루기 어렵다. 그건 상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보호소에는 웰시코기들이 넘친단다. 주병진이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웰시코기 세 마리를 키웠는데, 그 영향이란다. 주병진이야 가족처럼 잘 키우며 끝까지 케어하겠지만 그걸 본 모든 사람들이 그럴 리 없지 않은가? 왜? TV에는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귀여움 뿜어대는 웰시코기의 모습밖에 보여주지 않았으니까... 

얘기가 좀 빗나갔는데,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동물 마케팅에 속지 않아야 하고, 더 나아가 동물을 상품화하는 프로그램들이 없어져야 한다. TV에서 귀여운 강아지들이 등장할 때마다 심쿵한다. 귀여워서? 아니. 또 얼마나 많은 공장에서 저 종이 생산되고 판매되고 버려질까 하는 생각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