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우승, 다문화의 두 얼굴
프랑스가 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음바페라는 20세의 신예가 그라운드를 누비며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데에 큰 공을 세웠다. 음바페? 피부색을 모른채 이름만 들어도 아프리칸 스타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음바페뿐인가? 포그바, 캉테, 움티티, 만단다 등 이름만 들어도 정체성을 중시하는 - 그렇지 않다면 프랑스식 이름으로 바꾸지 않았을까? - 아프리카 이주민의 후손 혹은 자녀일거라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문득 프랑스 국가 대표 축구팀 선수들의 출신국이 정말 프랑스일까 궁긍해져서 검색해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어느 축구 카페에 올라간 글을 보니 23명 선수 중에 아버지가 아프리카 출신인 선수가 15명이다. 아버지가 순수 프랑스 출신은 두 명이다. 그들은 대부분 프랑스에서 태어났지만, 그들의 아버지는 프랑스로 이주한 아프리칸이다. 그리고 한 세대가 흘렀다. 단언컨대, 프랑스의 우승에는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가 한 몫 했다. 알 수 없지만, 그들은 조국을 프랑스라고 생각하며 프랑스인으로 살고 있을거다. 차별을 받는지, 어떤 차별이 어떻게 행해지는지 알 수는 없다. 없진 않을거다. 그런데 이렇게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선수들이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것을 알면 그들의 다문화 정책은 일면 성공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그런 면만 있는게 아닌가보다. 월드컵 우승했다고, 파리 시내 번화가에서는 흥분한 군중들이 폭동을 일으켜 상점을 약탈하고 사람들에게 폭행을 가하고, 집단 패싸움이 일어나고 아주 아비규환이었나보다. 물론 거기에 아프리카 출신 이주 노동자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 수는 없다. 그런 보도는 할 수 조차 없는 프랑스 사회일테니 말이다. 하지만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 난동도 이주민 혹은 이주민 자녀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이주민들의 범죄율이 높은건지, 이주민들의 빈곤이 범죄율을 높이는건지 사실 그 상관성은 많은 변수들이 내재돼 있어서 단언하기 힘들지만, 분명한건 이주민들의 경우 저소득층이고 범죄에 더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모국으로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은 범죄로부터 조금 더 자유롭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월드컵 우승과 그로 인한 폭동. 그 모습에서 프랑스 다문화 사회의 두 얼굴을 보았다면 과장일까? 이 조차도 편견일까? 제주도에 예민인들이 난민 신청을 하고 살아가고 있나보다. 한국 사회로 일자리를 찾아 이주한 노동자들, 배우자와 함께 온 여성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유학 온 학생들도 대학가에 차고 넘친다. 다문화사회로의 변화는 피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를 받아들이고 준비시켜야 할 지 프랑스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으면 어떨까. 알게 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