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명

경작 금지와 멧돼지

사회선생 2016. 7. 18. 15:31

분명히 경작이 금지된 곳이다. 팻말도 붙어있고, 심지어 가끔 구청에서 나와 땅도 갈아 엎는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여이 오부작오부작 텃밭으로 가꾸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 새 그 공유지는 모두 텃밭이 되어 있다.

멧돼지와 고라니가 민가를 습격(?)해 농작물에 피해를 입힌다고 난리다. 그러나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들이 다니던 땅이 어느날 휑하니 없어지고 예쁘게 누군가 경작해 놓았을 뿐이다. 그게 뜯어 먹어서는 안 되는것인지 되는 것인지 알 도리가 없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도대체 그들은 뭘 먹고 살라는 것인가? 너희들은 살 가치가 없으니 죽으라는 것인가? 아니면 인간처럼 가족 계획이라도 하라는 것인가?

결국 인간들은 인간들이 그들의 땅을 빼앗아 놓고, 그들이 먹을걸 찾아 이리저리 배회하니까 살처분하겠다고, 사냥을 허가하고, 죽이라는 지침을 내린다. 맷돼지의 천적이 없어진 우리 숲의 환경을 먼저 고려해 봐야 한다. 멧돼지인들 자동차들이 다니는 도시로 내려오고 싶겠는가? 오죽하면 죽지 못해 마을로 내려오겠는가?

도심으로 내려온 멧돼지가 위험하니 살처분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정책이라면 조금 더 미래를 보아야 하고, 근본적으로 이들을 어떻게 하면 개체수를 적절히 유지하며 살게 해 줄 수 있을 것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그들에게 투표권이 없다고 너무 막 대하지 말자. 그들도 나름대로 살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는 생명이다. 그들도 늘 그랬듯이 숨어서라도 먹고 살게 좀 해 주자. 그들인들 인간이 뭐 그리 좋다고 인간들 앞에 몸통 내 보이며 나오고 싶겠는가?  

공유지마저 불법 사유지로 경작하는 사람들의 이기심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우리네 생태계는 정말이지 점점 더 위험하게 변화될 일뿐이다. 멧돼지를 만나는 일이 자업자득은 아닌지...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 멧돼지가 무슨 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