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명
내 맘대로 한식의 유래
사회선생
2016. 4. 4. 20:12
왜 차가운 밥을 먹어야 하는 날이 생겼을까? 날이 따뜻해도 찬밥보다는 따뜻한 밥이 더 맛있는데, 아직 날도 풀리지 않은 4월 초에 찬밥을 먹어야 하는 날을 왜 만들었을까? 문득 한식의 유래가 궁금해졌다. 찾아보니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신비로운 이야기를 통해 차가운 밥을 먹도록 한 이유는 다른 데에 있지 싶다. 이 시기는 매우 건조한 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밭일을 시작하는 때라 사람들이 밭에, 산에 드나들 일이 많아진다. 그런데 밥을 해 먹는다고 혹은 데워 먹는다고 불을 놓다가는 건조해서 불이 번지기 십상이다. 지금도 산불이 나면 거의 속수무책인데, 옛날이야 오죽했겠는가? 건조한 시기에 산불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신비한 이야기와 함께 차가운 밥을 먹도록 사회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조상들의 친환경적인 지혜가 엿보이는 절기라고나 할까.
소백산에 불이 나서 엄청 많은 임야가 또 타버렸나보다. 임야가 탄다는 것은 그 임야를 터전으로 사는 수많은 생명들의 소멸을 가져온다. 인간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자연을 보존하고자 했던 조상들의 삶의 방식을 현대 사회에서도 계승해야 하는데, 찬밥 먹기 뭐 이런 거 말고 대중교통 타기, 육식 안 하기 뭐 이런 행사들을 해 보면 어떨까? 인간의 욕구를 조절할 때에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다는 간단하지만 심오한 지혜를 한식을 통해 배운다. 우리네 환경 교육이 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