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명

과일값이 고기값보다 더 비싸지고 있다

사회선생 2016. 4. 3. 21:13

요즈음은 장 보러 가면 채소값이나 과일값이 고기값보다 비싸다는 걸 느낀다. 예전에 미국이나 캐나다가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기해 했는데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해졌다. 이건 무슨 의미일까? 이제 동물도 공장형 대량 사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채소나 과일은 생산성을 맞추는 데에 한계가 있다. 때를 기다려야 하고, 과일을 일일이 기계로 따기도 힘들다. 그리고 적기에 딴 과일은 대부분 제 때 팔아야지 냉동하여 유통시킬 수도 없다. 그렇다보니 생산비와 유통비가 많이 든다. 심지어 국내산은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 국내산 과일은 더 비싸다.   

그러나 고기는 어떤가? 때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어린 놈은 어린 대로 도축하고 - 살도 가죽도 부드럽다는 이유로-  늙은 놈은 늙은 놈대로 도축할 수 있다. 굳이 때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리고 도축장에 넘기면 기계(?)로 알아서 도축되고 전문가에 의해 부위별로 포장되는데, 이는 과일보다 훨씬 최첨단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도축된 육류는 포장해서 냉동 보관이 가능하다. 냉동 보관하면 오랫동안 유통 시킬 수 있으니 유통비도 과일보다 적게 든다.

축산업은 점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비윤리적인 생산을 향해 달려갈 수밖에 없고, 물론 과수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는 윤리성의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낮으며,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 축산업보다 한계가 많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방식의 산업 발전과 더불어 우리의 식생활이 그렇게 변화되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한가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동물을  먹는 건 인류의 역사에서 오래 된 문화이다. 하지만 이렇게 많이 먹게 된 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당장 우리나라의 경우만 하더라도 이밥에 고깃국이 소원이던 때가 불과 30-40년 전이기 때문이다. 식생활 문화가 바뀌면서 발생하는 성인병은 둘째치고,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과 더불어 자원의 비효울적 배분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일정 수준의 규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지? 규제랄 것도 없다. 조금만 윤리적으로 동물에 지위를 인정하며 동물복지법을 강화하면 된다. 동불을 사육하는 데에 있어서 일정 수준의 면적과 일정한 질을 담보한 먹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만 명문화되면 생산비가 높아져 생산성이 떨어지고 그렇게 되면 육식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인간의 탐욕을 점점 키워야만 운영되는 경제 구조인 것이 분명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성장이 우리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면 성장의 방향을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 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 옥스포드 대학의 연구팀이 밝혀낸 연구 결과가 흥미롭다.

 

http://m.media.daum.net/m/media/culture/newsview/20160403180104424?rMode=list&allComment=T

 

공장식 사육 현장의 불결함을 한 번이라도 보면, 그리고 동물의 도살 현장을 한번이라도 보면, 그리고 축가공 산물의 수입 경로를 한번이라도 보면 분명히 우리네 육식 인구는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지구적 환경 문제에도 육식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된다니... 물론 축산업 망한다고 난리일테고, 부자들만 고기 먹을 수 있게 된다고 또 사회적 위화감을 논할거고, 먹방 쿡방도 타격 입을거고...그런데 정말 이를 통해서 타격 입는 사람들이 자신이 타격을 받는지도 모른채 조용히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면 이는 재고해 봐야 할 문제 아닌가? 돈이 되지 않는 문제는 논의조차 되지 않는 시대에 돈 되지 않는 일을 하자고 하니 누가 들어줄까만서도.... 물론 나도 채식주의자의 경지에 오르지 못했다. 그냥 붉은 고기부터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