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cool
가까운 친구 중 중국계 미국인과 결혼해서 미국 뉴저지에 사는 친구가 있다. 오래간만에 zoom으로 얼굴 보면서 수다를 떨다가 '오징어 게임' 이야기가 나왔다. 친구는 어린 두 딸과 넷플릭스로 오징어 게임을 봤는데, 요즘 미국 아이들에게 오징어 게임 인기가 대단해서, 몰려 다니며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놀이를 할 정도란다. 더 나아가 중국인과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두 딸이 한국어도 못하면서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에 나는 빵 터졌다. 친구는 자신도 갖고 있지 않은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같은 걸 자신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게 참 흥미롭다면서 웃었다. 한국어를 못하는 미국인이지만 나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고 생각하는 마인드라니. 참 흥미롭지 않은가. 정말 새로운 정체성의 모형이 아닌지.
내가 "엄마 앞이라 그렇게 말하는거 아니야? 아빠 앞에서는 중국이 최고라고 말하고?" 그랬더니 아주 단호하게 아니란다. 아이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는 so cool이란다. k-beauty, k-pop, k-drama 등 한국의 '세련된' 문화와 친밀한건 물론이고, 자신의 둘째 딸은 지금 줄리어드 예비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거기에서도 연주 잘 하는 한국애들이 바글바글 - 친구의 표현이다- 하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중국이나 일본과 비교 불가라고 한다. 확실히 우리 세대가 가지고 있는 한국의 이미지와 완전히 달라진 세상을 실감하고 있단다.
코리언 화이팅이다. 한국을 좋아하면 그냥 코리안으로 삼으며 인구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